디자인 업계에서 “올해 가장 잘했다!”고 인정받는 상이 있습니다. 한국 디자인 생태계에 긍정적이고 큰 영향을 미쳤을 때 수여되는 상, 대한민국디자인대상.

레어로우가 2025 대한민국디자인대상 산업통상자원부장관표창을 수상했습니다.

이 상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최고 수준의 디자인 포상으로, 올해의 흐름을 만든 브랜드와 작업들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상입니다.

꾸준히 탐구해 온 구조, 조명, 컬러에 대한 실험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순간. 조용히 쌓아온 시간이 빛을 발하며, 팀 레어로우를 한 주 내내 구름 위로 올려놓았습니다.

레어로우가 수상한 분야는 ‘디자인 경영’ 부문입니다. 디자인 경영 체계와 전략, 산업 경쟁력, 기술·디자인의 융합, 지속가능성, 그리고 디자인 생태계 확산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기여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영역입니다.

레어로우는 철제 모듈 가구라는 본질적인 카테고리 안에서 디자인 혁신을 이어왔고, 이를 바탕으로 디자인 중심의 조직 운영과 지속 가능한 제작·브랜딩 구조를 꾸준히 확립해 왔습니다.

잠시, 레어로우가 걸어온 길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사실 .. 정말 잠깐, 아주 잠깐만 자랑해 보겠습니다.)

우선 SYSTEM000을 만들었습니다. 조명을 내장한 세계 최초의 모듈형 철제 선반 시스템이고, 이를 바탕으로 공공·문화 공간부터 리빙 프로젝트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쓰여왔습니다. 올해는 24년 만에 리뉴얼된 MoMA Design Store의 메인 집기로 설치되기도 했죠.

사내 디자인연구소에서는 기획–설계–시제품 테스트를 자체적으로 소화하며 일관된 개발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창립 10주년에는 〈10 COLORS〉 프로젝트로 전 세계 10개 스튜디오와 10개의 제품을 만들었고, 성수 레어로우 하우스에서부터 이어진 MONTHLY MUSE 콘텐츠, 리퍼브 제품을 나누는 레어마켓까지. 디자인 커뮤니티와 순환경제를 잇는 활동도 이어왔습니다.

파리 메종오브제 참가, 해외 대리점 확장, BEAMS 협업까지 이어진 최근의 움직임은 글로벌 무대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러한 흐름이 모여 이번 디자인 경영 부문 수상으로 이어진 것 같네요.

다시 생각해도 .. 네, 여기까지입니다. 자랑 끝.

그리고는 .. 스쳐 지나간 12년의 노고에 눈물을 훔쳤습니다. 그 모습을 직관하며 기뻐하는(!) 팀 레어로우와 매우 신난 디자인연구소 팀장님. (아무래도 다른 의미의 신남인 것 같죠)

마지막으로 영롱한 표창장의 자태. 현재 표창장은 레어로우 사무실 어딘가 가장 높은 곳에 .. 고이 올려져 있습니다. 절로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번 상이 ‘디자인 경영 부문’이긴 했지만, 절대 저희만의 힘으로는 올 수 없는 곳이었습니다. 레어로우를 애정해주신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희의 디자인과 실험들이 계속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 애정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새로운 차원의 디자인을 향해 더 단단하고 더 잘 움직이는 레어로우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