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10-12. 덴마크. 3daysofdesign. 날씨는 비온뒤 맑음. 매년 6월, 코펜하겐 전역에서는 북유럽을 대표하는 리빙 디자인 페스티벌 3daysofdesign이 열립니다.
전 세계의 디자이너와 브랜드, 건축가, 미디어와 디자인 애호가들이 한 도시에 모여 새로운 제품과 공간, 디자인의 방향을 공유하는 행사입니다. 일반적인 박람회가 하나의 전시장 안에서 운영되는 것과 달리, 3daysofdesign(이하 3dd)은 코펜하겐 전역의 쇼룸과 갤러리, 플래그십 스토어, 호텔과 문화 공간(심지어 배 위에서까지 ..)까지 도시 전체를 하나의 전시장으로 활용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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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 레어로우는 이 특별한 전시를 위한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전시가 완성되기까지는 약 8개월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그 시간을 채운 준비 과정을, 다음 레터에서는 코펜하겐 현장을 직접 마주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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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 1/2. 준비
01 공간 대관 및 디자인: VENUE SELECTION & EXHIBITION DESIGN
02 제작물 발주 그리고 선적: PRODUCTION & SHIPMENT
03 코펜하겐 도착, 설치 및 시공: ARRIVAL IN COPENHAGEN, INSTALLATION & SET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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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공간 대관 및 디자인
VENUE SELECTION & EXHIBITION DESIG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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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외관 시안. 함께해 주신 이지은 작가님(@lee_eun24)의 그림을 담은 패브릭이 걸리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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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공동 전시였습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한국 리빙을 정의해온 레어로우, 플랫포인트, 일광전구 세 브랜드가 하나의 팀이 되어 함께했죠.
여기에 세 브랜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줄 이지은 작가님도 함께하게 됩니다. 작가님은 총 네 점의 그림을 그려주셨습니다. 한 점에는 세 브랜드의 제품을 함께 담고, 나머지 세 점에는 각 브랜드의 제품을 담아냈죠.
이 그림들은 전시장 벽면에 걸리고, 창가 패브릭으로 드리우고, 포스터가 되어 공간 곳곳을 채웠습니다. 전체적으로 전시의 중심을 잡아주고, 세 브랜드를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해 준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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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점심-저녁으로 표현된 브랜드 포스터. 아름답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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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렸듯 3daysofdesign은 정해진 전시장이 있는 행사가 아닙니다. 그래서 2025년 10월, 모두가 처음 한자리에 모인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가장 먼저 전시 공간을 찾는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여러 후보를 거쳐, 코펜하겐 중심 구역 Kongens Nytorv에 위치한 갤러리를 대관하게 됩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공간을 채울 디자인을 시작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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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세 개의 방이 있었기에 처음에는 브랜드마다 한 공간씩 사용하는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준비가 막바지에 이를 무렵, 더 좋은 방법을 찾았습니다. 세 브랜드의 제품을 전체 공간 안에 자연스럽게 섞어 배치한 것이죠. 한국의 일상을 보여주는 전시였기에, 지금 돌아봐도 잘한 선택입니다.
공간 디자인을 구체화하는 과정에서는 거의 매주 미팅을 하며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모여 진행 상황을 공유했죠.
어색했던 첫 만남도 어느새 지나고, 자주 얼굴을 마주하다 보니 서로의 안부를 묻고 근황도 나누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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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발주 그리고 선적
PRODUCTION & SHIPME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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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컨셉은 한국 디자인이 지닌 태도와 감각을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이었습니다. 서울의 풍경에서 출발한 시노그라피를 바탕으로, 현대적인 한국의 모습과 고전적인 정서를 한 공간 안에서 자연스럽게 풀어내고자 했습니다.
한국을 소개하는 전시였기에 공간을 이루는 작은 요소 하나도 가볍게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의 일상을 최대한 그대로 전하기 위해, 커튼과 러그, 메탈 패널, 철컵까지 모두 한국에서 제작하게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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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이나 러그나 뭐 하나 디테일을 놓칠 수 없다. |
*러그의 결을 가로로 할지, 세로로 할지도 따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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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식당 어디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철컵. 하지만 해외에서는 '철강 강국 한국에서는 식당에서도 물을 철컵에 담아 마신다'며 흥미롭게 바라본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시의 타이틀을 새긴 철컵을 제작해 작은 굿즈로 준비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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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한 물품들과 발품 팔아 모은 소품들까지. 40피트 컨테이너는 그렇게 빈틈없이 채워졌습니다. 올해 3월, 부산항을 출발한 컨테이너는 덴마크로 긴 항해를 떠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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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적 전, 예상해본 레어로우 본 물량 부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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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해외 전시는 즉각 대처가 어렵기 때문에 혹시 스크래치가 있지는 않을까, 빠진 제품은 없을까. 모든 박스를 하나씩 열어보며 꼼꼼히 확인했던 검수 날이 문득 떠오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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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코펜하겐 도착, 설치 및 시공
ARRIVAL IN COPENHAGEN, INSTALLATION & SETU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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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를 마친 팀 레어로우도 무사히 코펜하겐에 도착합니다. 이제부터는, 몇 달 동안 준비해온 전시가 현실이 되는 시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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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브랜드 모두 처음 참여하는 3daysofdesign이었던 만큼 사실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바다 건너, 하늘 건너 온 모든 물품은 다행히 문제 없이 도착하게 됩니다.
이제 남은 일은 전시를 손으로 직접 완성하는 것. 세 팀이 함께 40피트 컨테이너의 짐을 하나씩 갤러리 안으로 옮기기 시작합니다. 작업하는 동안 비가 내릴까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그 순간만큼은 맑은 하늘이 허락되었습니다. (거짓말 같지만 코펜하겐은 하루에도 30번씩 날씨를 바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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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기간은 단 이틀. 세 브랜드가 동시에 시공과 설치를 마쳐야 했기에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미리 준비한 스케줄표에 맞춰 각자의 역할을 나누고, 모든 팀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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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로우는 모듈의 철학이 담긴 시스템000을 다양한 형태로 선보이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는데, 제품 특성상 시공 작업이 많았습니다.
무려 벽부형 2세트에 천정형 2세트. 특히 천장이 높아 만만치 않던 일에 수고해주신 디자인연구소 팀에 다시 한번 감사를 .. 건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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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주어진 이틀은 눈 깜짝할 새 지나갔습니다. 남은 제품을 배치하고, 러그를 깔고, 작은 소품 하나까지 제자리를 찾아가자 비로소 공간이 완성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제품으로 담아낸 한국 일상의 한 단면이 코펜하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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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브랜드의 제품이 한 공간 안에서 어우러진 모습은 과연 어땠을까요. 이곳에는 어떤 사람들이 찾아왔고, 우리가 준비한 공간을 어떻게 바라보았을지.
코펜하겐 현장에서 마주한 이야기는 다음 레터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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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인 레어로우의 지난 뉴스레터들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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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좋아해서, 참 많은 도시를 다녀봤습니다. (대략 25개국 이상 ..?) 그중 덴마크는. 네 .. 체감 물가 1등이었습니다. 보통의 한끼에 거의 4만원 가까이 되는 현상을 맛보고 기이했습니다. 공용 자전거는 10분에 1만원, 물 한 통에 5천원 정도.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람들은 참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행복지수 상위권을 지키는 이유가 뭘까 생각했는데, 며칠 머물다 보니 이유를 애써 찾지 않아도 되더라고요.
매일 갤러리에서 숙소까지, 자전거를 타고 강 건너 퇴근하던 다리 위의 풍경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이 모습 할 수 있는 만큼 눈에 더더더 많이 담아두고 싶다! 는 생각뿐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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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로우 rareraw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 | 서울 강남구 선릉로 741
스타필드 수원 |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성로 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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