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제 가구의 매력과 쓸모를 더하는 세번째 특성 솔직히 올드한 이야기인 것은 인정하지만, 자석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빨간 N극과 파란 S극이 사이좋게 반 씩 나누어 붙어있는 말굽 자석을 가지고 여러 실험을 했었죠.
책상 위에 거뭇한 철 가루를 소복히 쌓아 놓고 자석을 가져다 대면, 날이 선 철 가루들이 순식간에 달라붙고는 했습니다. 그렇게 요리조리 신나게 가지고 놀다 보면 비릿한 철 냄새가 올라오더니 어느새 손이 거멓게 물들어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그저 자석에 철이 달라붙는 것이 신기하기만 했다면, 오늘은 그 궁금증을 직접 해소해 보려 합니다. 이제는 나름 으른이가 되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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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에피소드는 철의 자성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철은 대표적인 강자성체이며, 합금된 철은 영구자석으로 쓰일 수 있습니다.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인가 싶으시죠?
저도 이렇게까지 궁금하진 않았지만, 최대한 쉬운 말로 제 얕은 지식을 전달하려 합니다. 자성은 말 그대로 자기장에 반응하는 성질이며, 그 정도가 강할수록 스스로가 자석 그 자체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강자성체인 철로 만든 제품들을 아무리 가까이 둔다고 해도 서로 붙지는 않죠? 자, 철의 자성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철에서 시작되는 모든 이야기, 「ABOUT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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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기억 한 구석에 저장된 친숙한 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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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성(Magnetism) 물질이 가진 자기적 성질. 모든 물질이 각자의 정도가 다르게 가지고 있으며, 자성이 강한 물질로 자석을 만들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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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자면, 자성은 자석을 끌어당기는 힘의 정도이기도 합니다. 어떤 물질의 자성을 판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자석을 가져다 대보는 것이죠.
겉보기에는 큰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두 물질은 반대되는 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위에서도 말씀드린 것처럼 철(Steel)은 대표적인 강자성체 - 자성이 강한 물체 - 입니다. 자석에 착 달라붙는 것도 모자라, 의도적으로 합금을 해서 영구적인 자석으로 변환할 수도 있죠. 강자성체(Ferromagnetism)의 ferro-라는 수식어가 철과 쇠를 의미할 정도이니,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왼쪽에 있는 것은 은(Silver)으로, 대표적인 반자성체 - 자성이 약한 물체 - 입니다. 겉보기에는 자석과 친할 것 같지만, 자석에 전혀 반응하지 않습니다. 생각해보면, 은으로 된 장신구를 차고 다녀도 자석때문에 문제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반자성체는 외부 자기장의 정반대 방향으로 반응하여 자기장의 힘을 0으로 상쇄시키기 때문에 자석을 외면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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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밀히 따지자면 자성은 강도가 아닌 반응 정도의 개념이라지만.. 넘어가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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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강자성체인 철은 절대 반자성체가 될 수 없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물질이든 특정 온도 이상으로 가열되면 어느 순간 자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이는 운동 에너지가 증가하면서 안정적인 구조가 깨지기 때문이죠. 이 특정 온도를 퀴리 온도(Curie Temperature)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철을 퀴리 온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된다는 것인데, 아쉽게도 철의 퀴리 온도는 섭씨 약 770도입니다. 정말 쉽지 않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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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는 작지만 자성은 극대화된 미니 자석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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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일반적인 우리 삶 속에서, 철은 자석을 어떤 물질보다도 더 강하게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정도를 극대화해서 만들어진 실용적인 아이템이 바로 미니 자석입니다.
둥근 공 모양부터 납작한 바 형태까지,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는 이 미니 자석들은 상상 이상의 괴력을 자랑합니다. 한 번 붙이면 힘껏 떼어내지 않는 이상 스스로 떨어질 일이 없을 정도죠.
이는 처음에 말씀드렸던 합금의 특성을 이용한 결과입니다. 유리한 특성만 조합할 수 있는 합금 과정을 통해 기존 철이나 자석보다 훨씬 자성의 밀도가 높은 물질을 만든 것이죠. 레어로우도 판매하고 있는, 생활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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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가 높은 마그넷 선반과 스토리지(W/H) 제품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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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석을 활용한 레어로우의 또 다른 제품들을 소개합니다.
제품 사진들을 유심히 보다 보면 꽤나 자주 등장하는 아이들이죠. 바로 마그넷 선반과 스토리지(W/H)입니다. 철제라면 툭툭 던져도 착착 달라붙으니 허전하게 빈 곳을 채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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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제품은 레어로우의 아이디어가 집약된, SYSTEM000의 조명입니다.
선반 너비에 맞춰진 바 형태의 조명은, 끝부분에 커넥터를 연결하고 이를 포스트에 꽂아 쉽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디머를 함께 설치하면 동봉된 리모컨으로 밝기를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조명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이 조명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철과 자석의 끈끈함이 발휘됩니다. 바 형태의 조명 뒤편에는 얇고 긴 합금 자석이 심어져 있습니다. 살짝 가져다 대기만 해도 쫀쫀하게 달라붙죠. 철제라면 어디든 달라붙는 성질을 이용하면 선반 하단이 아닌 다른 위치의 조명으로도 활용할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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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쌓인 레어로우의 지난 뉴스레터들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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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철의 세 번째 특성인 자성까지 자세하게 알아보았습니다. 부디 이 시리즈가 유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다음에는 마지막, 네 번째 특성인 합금 이야기를 다루려고 합니다. 얼마나 다양한 사례가 있을지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두근 설레오네요. 다음 달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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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어로우 rarer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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